어린이대공원의 청룡열차가 한때 '88열차'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People riding a green dragon roller coaster through trees

'88열차'는 청룡열차의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시설이었습니다. 원조 청룡열차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세운 2세대 롤러코스터였거든요.

아파트 4층 높이, 구경꾼이 더 많았던 기계

1973년, 서울어린이대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개장과 함께 등장한 것이 원조 청룡열차예요. 한국 최초의 롤러코스터로 알려져 있죠.

a group of people riding on top of a roller coaster

이름의 유래도 외형에서 비롯됐습니다. 차체에 빨간 코를 칠하고, 양옆에 청룡을 그려 넣은 데서 '청룡열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이름 하나가 한국에서 롤러코스터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어요.

탑승객보다 구경꾼이 더 많았던 기계. 그게 청룡열차의 시작이었습니다.⁠​‌‌​​‌​​‍​‌‌​​‌​​‍​‌‌​​​​‌‍​​‌‌​​​‌‍​‌‌​​​‌‌‍​​‌‌‌​​‌‍​​‌‌‌​​‌‍​​‌‌​​‌‌‍​​‌​‌‌​‌‍​​‌‌‌​​​‍​​‌‌​​​​‍​​‌‌​​​‌‍​​‌‌​‌​‌‍​​‌​‌‌​‌‍​​‌‌​‌​​‍​​‌‌‌​​​‍​​‌‌‌​​​‍​​‌‌​‌​‌‍​​‌​‌‌​‌‍​​‌‌‌​​‌‍​​‌‌​‌‌‌‍​‌‌​​‌​​‍​​‌‌‌​​​‍​​‌​‌‌​‌‍​​‌‌​​​​‍​​‌‌​​​​‍​‌‌​​‌‌​‍​‌‌​​​​‌‍​‌‌​​‌‌​‍​​‌‌​​​​‍​​‌‌‌​​‌‍​‌‌​​‌‌​‍​​‌‌​‌​​‍​‌‌​​​​‌‍​​‌‌​​‌‌‍​​‌‌​‌‌‌⁠

'88열차'는 개명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원조 청룡열차는 낡아갔습니다.

철거가 결정됐고, 그 자리에 1984년 새 롤러코스터가 들어섰습니다. 바로 '88열차'예요.

이름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직원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었죠.⁠​‌‌​​‌​​‍​‌‌​​‌​​‍​‌‌​​​​‌‍​​‌‌​​​‌‍​‌‌​​​‌‌‍​​‌‌‌​​‌‍​​‌‌‌​​‌‍​​‌‌​​‌‌‍​​‌​‌‌​‌‍​​‌‌‌​​​‍​​‌‌​​​​‍​​‌‌​​​‌‍​​‌‌​‌​‌‍​​‌​‌‌​‌‍​​‌‌​‌​​‍​​‌‌‌​​​‍​​‌‌‌​​​‍​​‌‌​‌​‌‍​​‌​‌‌​‌‍​​‌‌‌​​‌‍​​‌‌​‌‌‌‍​‌‌​​‌​​‍​​‌‌‌​​​‍​​‌​‌‌​‌‍​​‌‌​​​​‍​​‌‌​​​​‍​‌‌​​‌‌​‍​‌‌​​​​‌‍​‌‌​​‌‌​‍​​‌‌​​​​‍​​‌‌‌​​‌‍​‌‌​​‌‌​‍​​‌‌​‌​​‍​‌‌​​​​‌‍​​‌‌​​‌‌‍​​‌‌​‌‌‌⁠

Olympic stadium entrance with flags and flags
587m

88열차의 트랙 총길이

같은 자리, 다른 기계. 1세대 청룡열차와 2세대 88열차는 이름만 달랐던 게 아니라, 아예 세대가 달랐습니다.

green and brown roller coaster under blue sky during daytime

결국 다시 '청룡열차'로

88열차는 1984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2012년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그 사이인 2010년, 이름이 먼저 바뀌었어요. 다시 '청룡열차'로 돌아온 겁니다.

원조 이름이 가진 무게가 그만큼 컸던 셈입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청룡열차'를 기억하고 있었고, '88열차'라는 이름은 그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릿해졌어요.

지금 많은 사람이 '어린이대공원 청룡열차' 하면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처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이름도, 기계도, 이유도 한 번씩 바뀌었습니다. '88열차' 시절이 있었는지조차 모른 채 원조 이름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레일 위에, 서로 다른 두 기계가 차례로 달렸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