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물건을 집어 들 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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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남아요. 그것도 꽤 많이.

1,000원짜리를 팔아서 4조를 번다고?

아성다이소의 2024년 공시 매출은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11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9% 중반대 수준이에요.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들이 몇 퍼센트대 영업이익률로 허덕이는 걸 생각하면, 숫자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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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의아한 게 아니라 오히려 필연적이었다는 게 보입니다.⁠​​‌‌​​​‌‍​​‌‌​​‌​‍​​‌‌​‌‌​‍​​‌‌​​‌​‍​‌‌​​​‌‌‍​‌‌​​​‌‌‍​‌‌​​​‌​‍​‌‌​​‌​‌‍​​‌​‌‌​‌‍​​‌‌​‌‌​‍​‌‌​​​‌‌‍​‌‌​​‌​‌‍​​‌‌​​​‌‍​​‌​‌‌​‌‍​​‌‌​‌​​‍​‌‌​​​​‌‍​​‌‌​‌‌​‍​​‌‌​‌​​‍​​‌​‌‌​‌‍​​‌‌‌​​​‍​​‌‌​‌​‌‍​​‌‌​​‌‌‍​‌‌​​‌‌​‍​​‌​‌‌​‌‍​​‌‌​‌​‌‍​​‌‌​‌‌‌‍​​‌‌‌​​‌‍​​‌‌‌​​‌‍​​‌‌​​​‌‍​​‌‌​​‌​‍​​‌‌‌​​‌‍​‌‌​​​​‌‍​‌‌​​​​‌‍​​‌‌‌​​‌‍​‌‌​​‌​‌‍​​‌‌​​‌‌⁠

싸게 판다는 게 곧 덜 남긴다는 뜻은 아니다

다이소의 수익 공식은 단순해요.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 가격에 맞춰 원가와 사양을 맞추는 방식이에요.

1,000원짜리 상품이라면 납품가는 500원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마진이 빠듯하지만, 다이소는 대량 주문을 통해 그 납품 구조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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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상품에서 높은 마진을 버는 게 아니라, 낮은 원가와 대규모 판매량을 결합해 이익을 쌓는 구조예요.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낸 이후, 2025년 기준으로 매장 수가 1,600개를 넘어섰어요. 전국에 이 규모의 점포망이 깔려 있으면 대량 발주는 협상력이 되고, 그 협상력은 낮은 납품가로 돌아옵니다.

근데 요즘 다이소에서 화장품 사는 사람, 꽤 많지 않나요

거기서 이야기가 한 번 더 꺾여요.⁠​​‌‌​​​‌‍​​‌‌​​‌​‍​​‌‌​‌‌​‍​​‌‌​​‌​‍​‌‌​​​‌‌‍​‌‌​​​‌‌‍​‌‌​​​‌​‍​‌‌​​‌​‌‍​​‌​‌‌​‌‍​​‌‌​‌‌​‍​‌‌​​​‌‌‍​‌‌​​‌​‌‍​​‌‌​​​‌‍​​‌​‌‌​‌‍​​‌‌​‌​​‍​‌‌​​​​‌‍​​‌‌​‌‌​‍​​‌‌​‌​​‍​​‌​‌‌​‌‍​​‌‌‌​​​‍​​‌‌​‌​‌‍​​‌‌​​‌‌‍​‌‌​​‌‌​‍​​‌​‌‌​‌‍​​‌‌​‌​‌‍​​‌‌​‌‌‌‍​​‌‌‌​​‌‍​​‌‌‌​​‌‍​​‌‌​​​‌‍​​‌‌​​‌​‍​​‌‌‌​​‌‍​‌‌​​​​‌‍​‌‌​​​​‌‍​​‌‌‌​​‌‍​‌‌​​‌​‌‍​​‌‌​​‌‌⁠

다이소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순서대로 52%, 50%, 85%, 144%였어요.

144%

2024년 다이소 화장품 매출 전년 대비 신장률

처음엔 저가 화장품 몇 종류를 끼워놓는 수준이었습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취급 브랜드는 7개, 상품 수는 120여 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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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에는 60여 개 브랜드, 500여 종으로 불었고, 2026년 3월 기준으론 170여 개 브랜드에 1,800여 종으로 커졌어요.

이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같은 대형 뷰티 기업들이 다이소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였어요. 소비자 입장에선 "이 브랜드가 다이소에도 있어?"라는 반응이 나왔고, 브랜드 입장에선 생활용품·문구·식품과 함께 진열되어 반복 노출되는 유통 채널로서의 가치를 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편의점이랑 비슷한 거 아닌가요, 그게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수익 구조는 꽤 다릅니다.⁠​​‌‌​​​‌‍​​‌‌​​‌​‍​​‌‌​‌‌​‍​​‌‌​​‌​‍​‌‌​​​‌‌‍​‌‌​​​‌‌‍​‌‌​​​‌​‍​‌‌​​‌​‌‍​​‌​‌‌​‌‍​​‌‌​‌‌​‍​‌‌​​​‌‌‍​‌‌​​‌​‌‍​​‌‌​​​‌‍​​‌​‌‌​‌‍​​‌‌​‌​​‍​‌‌​​​​‌‍​​‌‌​‌‌​‍​​‌‌​‌​​‍​​‌​‌‌​‌‍​​‌‌‌​​​‍​​‌‌​‌​‌‍​​‌‌​​‌‌‍​‌‌​​‌‌​‍​​‌​‌‌​‌‍​​‌‌​‌​‌‍​​‌‌​‌‌‌‍​​‌‌‌​​‌‍​​‌‌‌​​‌‍​​‌‌​​​‌‍​​‌‌​​‌​‍​​‌‌‌​​‌‍​‌‌​​​​‌‍​‌‌​​​​‌‍​​‌‌‌​​‌‍​‌‌​​‌​‌‍​​‌‌​​‌‌⁠

편의점은 담배, 가공식품, 음료, 즉석식품처럼 자주 사는 상품의 판매 빈도를 기반으로 매출을 만들어요. BGF리테일 공시에 따르면 담배와 가공식품, 주류, 신선식품이 편의점 상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여기에 PB상품, 멤버십, 굿즈 협업, 광고 수익까지 더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방향입니다. 2026년 기준 GS25, CU, 세븐일레븐의 굿즈 포함 상품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22%, 121%, 424% 증가했어요.

424%

2026년 세븐일레븐 굿즈 포함 상품 매출 전년 대비 증가율⁠​​‌‌​​​‌‍​​‌‌​​‌​‍​​‌‌​‌‌​‍​​‌‌​​‌​‍​‌‌​​​‌‌‍​‌‌​​​‌‌‍​‌‌​​​‌​‍​‌‌​​‌​‌‍​​‌​‌‌​‌‍​​‌‌​‌‌​‍​‌‌​​​‌‌‍​‌‌​​‌​‌‍​​‌‌​​​‌‍​​‌​‌‌​‌‍​​‌‌​‌​​‍​‌‌​​​​‌‍​​‌‌​‌‌​‍​​‌‌​‌​​‍​​‌​‌‌​‌‍​​‌‌‌​​​‍​​‌‌​‌​‌‍​​‌‌​​‌‌‍​‌‌​​‌‌​‍​​‌​‌‌​‌‍​​‌‌​‌​‌‍​​‌‌​‌‌‌‍​​‌‌‌​​‌‍​​‌‌‌​​‌‍​​‌‌​​​‌‍​​‌‌​​‌​‍​​‌‌‌​​‌‍​‌‌​​​​‌‍​‌‌​​​​‌‍​​‌‌‌​​‌‍​‌‌​​‌​‌‍​​‌‌​​‌‌⁠

반면 다이소는 '가격을 먼저 정하는 구조'를 중심으로 돌아가요. 주력 가격대가 1,000~5,000원으로 묶여 있는 한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 5,000원 상품 비중을 늘려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함께 씁니다.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 성장률이 2023년 8%에서 2025년 0.1%까지 빠르게 둔화한 것과 달리, 다이소는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4.3%, 영업이익이 19.2% 늘었어요.

1,000원 샵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1997년에 문을 연 첫 매장이 균일가 상품을 진열한 작은 가게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다이소는 조금 다른 생물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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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매장에서 대형 매장으로,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까지 다루는 공간으로, 오프라인 중심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 500만 명 이상의 온라인 채널까지 확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000원짜리 물건이 여전히 가게 안에 있어요. 그게 다이소의 이미지이기도 하고, 수익 구조의 출발점이기도 하니까요.

저렴하다는 인식이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 사람들이 화장품도 사고 5,000원짜리도 집어 드는 구조. 다이소가 균일가를 버리지 않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