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밈이 되어 한번쯤은 본적 있는 중국 아저씨들이 배 내놓는 그 패션 올림픽 앞두고 모조리 싹 정리됐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 벌금이 처음 부과된건 2008년이 아니라 2019년입니다. 그것도 베이징이 아니라 톈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인천이나, 수원쯤이 되겠네요.

A bronze guardian lion statue before the Hall of Supreme Harmony in Beijing, China

올림픽은 이 패션을 건드리지 않았다

베이징 비키니(北京比基尼). 더운 여름에 배를 걷어 올리거나 아예 상의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중국 남성들의 옷차림을 외신이 붙인 이름입니다.

a close-up of a tire

공무원한테는 반바지와 샌들을 금지한 구역도 있었고, 공공 예절 계도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런 분위기라면 상의를 걷어 올린 아저씨들도 당연히 단속됐을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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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록에는 베이징 비키니를 직접 겨냥한 단속이 없습니다.

공공질서 전반을 다듬는 계도와, 특정 복장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단속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거든요. 2008년의 캠페인은 전자에 해당했고, 베이징 비키니는 추정치로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뒤에야 직접 타깃이 됩니다.

2019년, 조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벌금 사례가 보도된 건 2019년 5월이었습니다.⁠​​‌‌​‌‌​‍​​‌‌​​​‌‍​​‌‌‌​​‌‍​​‌‌​‌​‌‍​​‌‌​​‌‌‍​​‌‌​​‌​‍​‌‌​​​​‌‍​​‌‌​​‌‌‍​​‌​‌‌​‌‍​​‌‌‌​​‌‍​​‌‌​‌‌‌‍​​‌‌​‌​‌‍​​‌‌​​‌‌‍​​‌​‌‌​‌‍​​‌‌​‌​​‍​​‌‌​​​‌‍​‌‌​​​‌​‍​‌‌​​‌​‌‍​​‌​‌‌​‌‍​​‌‌‌​​​‍​​‌‌​​‌​‍​​‌‌​​​​‍​‌‌​​‌​‌‍​​‌​‌‌​‌‍​​‌‌​‌​​‍​‌‌​​​‌​‍​​‌‌​‌‌‌‍​‌‌​​​‌‌‍​​‌‌‌​​​‍​​‌‌‌​​​‍​​‌‌​‌‌‌‍​‌‌​​​‌‌‍​​‌‌​​​​‍​​‌‌​‌​​‍​‌‌​​‌​‌‍​‌‌​​‌‌​⁠

톈진의 한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다 52위안 미만의 벌금을 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근거가 된 건 《톈진시 문명행동 촉진 조례》였습니다.

Chinese flags waving in front of a modern building

같은 해 7월에는 지난시도 공공장소에서 배를 드러내거나 상의를 벗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선양, 한단, 산둥성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잇따랐어요.

톈진의 벌금 상한은 최대 200위안(약 3만 원대)으로 안내됐습니다. 가볍다면 가볍지만, 처음으로 법적 근거가 생겼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200위안

톈진시 문명행동 촉진 조례상 벌금 상한

처분 방식도 주목할 만했어요. 현장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위반자의 얼굴 사진과 이름, 신분증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제시한 도시도 있었거든요. 벌금보다 공개 망신이 더 무거운 압박이었을 수 있습니다.

왜 하필 2019년이었을까

배경에는 '문명행동 촉진 조례'라는 흐름이 있습니다. 중국 여러 도시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이 조례를 제정하거나 강화했고, 공공장소에서의 노출 행위를 '비문명적 행위'로 명시적으로 못 박기 시작했어요.⁠​​‌‌​‌‌​‍​​‌‌​​​‌‍​​‌‌‌​​‌‍​​‌‌​‌​‌‍​​‌‌​​‌‌‍​​‌‌​​‌​‍​‌‌​​​​‌‍​​‌‌​​‌‌‍​​‌​‌‌​‌‍​​‌‌‌​​‌‍​​‌‌​‌‌‌‍​​‌‌​‌​‌‍​​‌‌​​‌‌‍​​‌​‌‌​‌‍​​‌‌​‌​​‍​​‌‌​​​‌‍​‌‌​​​‌​‍​‌‌​​‌​‌‍​​‌​‌‌​‌‍​​‌‌‌​​​‍​​‌‌​​‌​‍​​‌‌​​​​‍​‌‌​​‌​‌‍​​‌​‌‌​‌‍​​‌‌​‌​​‍​‌‌​​​‌​‍​​‌‌​‌‌‌‍​‌‌​​​‌‌‍​​‌‌‌​​​‍​​‌‌‌​​​‍​​‌‌​‌‌‌‍​‌‌​​​‌‌‍​​‌‌​​​​‍​​‌‌​‌​​‍​‌‌​​‌​‌‍​‌‌​​‌‌​⁠

단속 이전까지 베이징 비키니는 더운 여름을 견디는 생활 습관에 가까웠습니다. 에어컨이 흔하지 않던 시절부터 이어진 풍경이었고, 당국도 수십 년간 특별히 손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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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어릴 때부터 봐온 여름 거리의 일부였던 그 옷차림이, 2019년에 갑자기 '비문명'이 된 셈입니다. 도시 이미지와 위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이유는 지방정부마다 달랐을 수 있어요.

단속 뒤에도 거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단속 보도 이후에도 베이징 비키니 차림이 계속 등장했다는 보도는 꾸준히 나왔습니다. 일부 지방정부의 집중 조치에도 해당 행위가 줄지 않았다는 전언도 있었어요.⁠​​‌‌​‌‌​‍​​‌‌​​​‌‍​​‌‌‌​​‌‍​​‌‌​‌​‌‍​​‌‌​​‌‌‍​​‌‌​​‌​‍​‌‌​​​​‌‍​​‌‌​​‌‌‍​​‌​‌‌​‌‍​​‌‌‌​​‌‍​​‌‌​‌‌‌‍​​‌‌​‌​‌‍​​‌‌​​‌‌‍​​‌​‌‌​‌‍​​‌‌​‌​​‍​​‌‌​​​‌‍​‌‌​​​‌​‍​‌‌​​‌​‌‍​​‌​‌‌​‌‍​​‌‌‌​​​‍​​‌‌​​‌​‍​​‌‌​​​​‍​‌‌​​‌​‌‍​​‌​‌‌​‌‍​​‌‌​‌​​‍​‌‌​​​‌​‍​​‌‌​‌‌‌‍​‌‌​​​‌‌‍​​‌‌‌​​​‍​​‌‌‌​​​‍​​‌‌​‌‌‌‍​‌‌​​​‌‌‍​​‌‌​​​​‍​​‌‌​‌​​‍​‌‌​​‌​‌‍​‌‌​​‌‌​⁠

2024년에는 한 식당 직원이 상의를 벗고 식사하던 손님에게 옷을 입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손님이 거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벌금 부과냐 아니냐를 떠나서, 일상적인 충돌의 장면으로까지 번진 셈입니다.

people sitting on chair in restaurant

시민 반응도 찬반이 갈렸어요. 단속에 찬성하는 쪽은 비위생적이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봤습니다. 반대하는 쪽은 불쾌할 수는 있어도 처벌할 사안은 아니라고 맞섰어요. 개인 취향의 문제가 공공질서와 도시 이미지를 둘러싼 충돌로 번진 거였습니다.

2024

식당 손님 실랑이 사례 — 단속 이후에도 현장 충돌 계속⁠​​‌‌​‌‌​‍​​‌‌​​​‌‍​​‌‌‌​​‌‍​​‌‌​‌​‌‍​​‌‌​​‌‌‍​​‌‌​​‌​‍​‌‌​​​​‌‍​​‌‌​​‌‌‍​​‌​‌‌​‌‍​​‌‌‌​​‌‍​​‌‌​‌‌‌‍​​‌‌​‌​‌‍​​‌‌​​‌‌‍​​‌​‌‌​‌‍​​‌‌​‌​​‍​​‌‌​​​‌‍​‌‌​​​‌​‍​‌‌​​‌​‌‍​​‌​‌‌​‌‍​​‌‌‌​​​‍​​‌‌​​‌​‍​​‌‌​​​​‍​‌‌​​‌​‌‍​​‌​‌‌​‌‍​​‌‌​‌​​‍​‌‌​​​‌​‍​​‌‌​‌‌‌‍​‌‌​​​‌‌‍​​‌‌‌​​​‍​​‌‌‌​​​‍​​‌‌​‌‌‌‍​‌‌​​​‌‌‍​​‌‌​​​​‍​​‌‌​‌​​‍​‌‌​​‌​‌‍​‌‌​​‌‌​⁠

찬반이 공존하는 채로, 단속은 이어지고 베이징 비키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오해가 생긴 이유

타이밍이 맞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당국이 '문명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건 사실이거든요. 침 뱉기, 새치기, 큰 소리로 떠들기 등 공공 예절 전반을 손보겠다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외신도 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어요. 그 맥락 속에서 베이징 비키니도 자연스럽게 단속됐을 거라는 인상이 퍼졌지만, 당시 기록에는 그 옷차림을 직접 겨냥한 단속이 없습니다.⁠​​‌‌​‌‌​‍​​‌‌​​​‌‍​​‌‌‌​​‌‍​​‌‌​‌​‌‍​​‌‌​​‌‌‍​​‌‌​​‌​‍​‌‌​​​​‌‍​​‌‌​​‌‌‍​​‌​‌‌​‌‍​​‌‌‌​​‌‍​​‌‌​‌‌‌‍​​‌‌​‌​‌‍​​‌‌​​‌‌‍​​‌​‌‌​‌‍​​‌‌​‌​​‍​​‌‌​​​‌‍​‌‌​​​‌​‍​‌‌​​‌​‌‍​​‌​‌‌​‌‍​​‌‌‌​​​‍​​‌‌​​‌​‍​​‌‌​​​​‍​‌‌​​‌​‌‍​​‌​‌‌​‌‍​​‌‌​‌​​‍​‌‌​​​‌​‍​​‌‌​‌‌‌‍​‌‌​​​‌‌‍​​‌‌‌​​​‍​​‌‌‌​​​‍​​‌‌​‌‌‌‍​‌‌​​​‌‌‍​​‌‌​​​​‍​​‌‌​‌​​‍​‌‌​​‌​‌‍​‌‌​​‌‌​⁠

올림픽 캠페인이 실제로 다룬 건 예절과 위생이었지, 복장 규정은 아니었어요. 베이징 비키니는 추정치로는 10년 넘게 그 틈을 빠져나왔다가, 2019년 조례가 생기고 나서야 처음으로 법적 근거가 붙었습니다.

올림픽 캠페인이 다룬 건 예절과 위생이었다. 배 내밀기는 그 틈을 10년 넘게 빠져나왔다.

지금 이 패션의 위치

톈진 슈퍼마켓 벌금 사례처럼 실제 부과가 확인된 기록도 있고, 지난시나 선양처럼 단속 방침은 나왔지만 개별 처분 내역까지 공개된 건 아닌 도시도 있습니다. 전국적인 집계나 연도별 통계는 아직 확인된 게 없어요.⁠​​‌‌​‌‌​‍​​‌‌​​​‌‍​​‌‌‌​​‌‍​​‌‌​‌​‌‍​​‌‌​​‌‌‍​​‌‌​​‌​‍​‌‌​​​​‌‍​​‌‌​​‌‌‍​​‌​‌‌​‌‍​​‌‌‌​​‌‍​​‌‌​‌‌‌‍​​‌‌​‌​‌‍​​‌‌​​‌‌‍​​‌​‌‌​‌‍​​‌‌​‌​​‍​​‌‌​​​‌‍​‌‌​​​‌​‍​‌‌​​‌​‌‍​​‌​‌‌​‌‍​​‌‌‌​​​‍​​‌‌​​‌​‍​​‌‌​​​​‍​‌‌​​‌​‌‍​​‌​‌‌​‌‍​​‌‌​‌​​‍​‌‌​​​‌​‍​​‌‌​‌‌‌‍​‌‌​​​‌‌‍​​‌‌‌​​​‍​​‌‌‌​​​‍​​‌‌​‌‌‌‍​‌‌​​​‌‌‍​​‌‌​​​​‍​​‌‌​‌​​‍​‌‌​​‌​‌‍​‌‌​​‌‌​⁠

close-up photo of monitor displaying graph

베이징 비키니가 '금지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도시마다 조례가 생겼고 어떤 곳에선 벌금도 부과됐으며,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게 지금까지 확인된 그림입니다.

a car driving down a tree lined street

단속이 생기기 전, 이 옷차림은 그냥 여름이었습니다. 단속이 생긴 뒤에도, 적어도 2024년까지는 여전히 여름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