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번동, 지금의 북서울꿈의숲 자리에 한때 놀이공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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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놀이공원을 마지막으로 운영한 사람이 조직폭력배 부두목이었다는 건, 이 동네 출신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롯데월드보다 먼저 열었다

서울 드림랜드는 1987년 4월 27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보다 이른 개장이었어요.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 최초의 테마파크였습니다.

개장 당시 놀이기구는 21개였는데, 그 중 13개가 국내 최초로 들어온 기구였다고 합니다.

부지 자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원래 이곳은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그 부마 김병주의 묘가 있던 땅으로, 인근에서는 '공주릉'이라 불리던 안동 김씨 문중 사유지였어요.⁠​​‌‌​‌​‌‍​​‌‌​‌‌​‍​​‌‌‌​​​‍​​‌‌​​​​‍​​‌‌‌​​‌‍​‌‌​​‌​‌‍​‌‌​​​‌‌‍​​‌‌‌​​‌‍​​‌​‌‌​‌‍​‌‌​​​​‌‍​​‌‌‌​​‌‍​‌‌​​‌‌​‍​​‌‌​​‌​‍​​‌​‌‌​‌‍​​‌‌​‌​​‍​​‌‌​​​‌‍​‌‌​​​‌​‍​‌‌​​‌​​‍​​‌​‌‌​‌‍​​‌‌‌​​‌‍​​‌‌​​​​‍​‌‌​​‌​‌‍​‌‌​​‌‌​‍​​‌​‌‌​‌‍​​‌‌​‌​​‍​‌‌​​​​‌‍​​‌‌​‌​‌‍​‌‌​​​‌‌‍​‌‌​​‌​‌‍​‌‌​​​​‌‍​‌‌​​‌​​‍​‌‌​​‌‌​‍​‌‌​​‌​​‍​​‌‌​‌‌​‍​​‌‌​​​‌‍​‌‌​​‌​‌⁠

드림랜드는 1987년 이 땅을 20년 계약으로 임대해 놀이공원을 세웠습니다.

개장 초기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성북구 장위동, 노원구 월계동, 도봉구, 강북구 일대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길을 도보로 왕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니까요.

a ferris wheel with a blue sky with Coney Island in the background

롯데월드 개장 이후에도 강북 사람들에겐 드림랜드가 먼저였습니다.⁠​​‌‌​‌​‌‍​​‌‌​‌‌​‍​​‌‌‌​​​‍​​‌‌​​​​‍​​‌‌‌​​‌‍​‌‌​​‌​‌‍​‌‌​​​‌‌‍​​‌‌‌​​‌‍​​‌​‌‌​‌‍​‌‌​​​​‌‍​​‌‌‌​​‌‍​‌‌​​‌‌​‍​​‌‌​​‌​‍​​‌​‌‌​‌‍​​‌‌​‌​​‍​​‌‌​​​‌‍​‌‌​​​‌​‍​‌‌​​‌​​‍​​‌​‌‌​‌‍​​‌‌‌​​‌‍​​‌‌​​​​‍​‌‌​​‌​‌‍​‌‌​​‌‌​‍​​‌​‌‌​‌‍​​‌‌​‌​​‍​‌‌​​​​‌‍​​‌‌​‌​‌‍​‌‌​​​‌‌‍​‌‌​​‌​‌‍​‌‌​​​​‌‍​‌‌​​‌​​‍​‌‌​​‌‌​‍​‌‌​​‌​​‍​​‌‌​‌‌​‍​​‌‌​​​‌‍​‌‌​​‌​‌⁠

잠실에 롯데월드가 생긴 뒤로도, 경기 북부나 강북 주민들은 거리 때문에 드림랜드를 더 찾았습니다. 개장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가 전성기였어요.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드림랜드의 모기업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부도가 났습니다. 1999년, 이 놀이공원을 인수한 사람이 조직폭력배 '서방파'의 부두목이었습니다.⁠​​‌‌​‌​‌‍​​‌‌​‌‌​‍​​‌‌‌​​​‍​​‌‌​​​​‍​​‌‌‌​​‌‍​‌‌​​‌​‌‍​‌‌​​​‌‌‍​​‌‌‌​​‌‍​​‌​‌‌​‌‍​‌‌​​​​‌‍​​‌‌‌​​‌‍​‌‌​​‌‌​‍​​‌‌​​‌​‍​​‌​‌‌​‌‍​​‌‌​‌​​‍​​‌‌​​​‌‍​‌‌​​​‌​‍​‌‌​​‌​​‍​​‌​‌‌​‌‍​​‌‌‌​​‌‍​​‌‌​​​​‍​‌‌​​‌​‌‍​‌‌​​‌‌​‍​​‌​‌‌​‌‍​​‌‌​‌​​‍​‌‌​​​​‌‍​​‌‌​‌​‌‍​‌‌​​​‌‌‍​‌‌​​‌​‌‍​‌‌​​​​‌‍​‌‌​​‌​​‍​‌‌​​‌‌​‍​‌‌​​‌​​‍​​‌‌​‌‌​‍​​‌‌​​​‌‍​‌‌​​‌​‌⁠

인수 이후 회사 자금 130억 원이 횡령됐습니다. 관리비가 줄었고, 놀이기구와 시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됐어요.

130억 원

서방파 부두목이 횡령한 금액

법인은 2001년 다시 부도가 났고, 자산은 신규 법인 (주)서울드림랜드로 넘어갔습니다. 부두목은 2004년에 구속됐습니다.⁠​​‌‌​‌​‌‍​​‌‌​‌‌​‍​​‌‌‌​​​‍​​‌‌​​​​‍​​‌‌‌​​‌‍​‌‌​​‌​‌‍​‌‌​​​‌‌‍​​‌‌‌​​‌‍​​‌​‌‌​‌‍​‌‌​​​​‌‍​​‌‌‌​​‌‍​‌‌​​‌‌​‍​​‌‌​​‌​‍​​‌​‌‌​‌‍​​‌‌​‌​​‍​​‌‌​​​‌‍​‌‌​​​‌​‍​‌‌​​‌​​‍​​‌​‌‌​‌‍​​‌‌‌​​‌‍​​‌‌​​​​‍​‌‌​​‌​‌‍​‌‌​​‌‌​‍​​‌​‌‌​‌‍​​‌‌​‌​​‍​‌‌​​​​‌‍​​‌‌​‌​‌‍​‌‌​​​‌‌‍​‌‌​​‌​‌‍​‌‌​​​​‌‍​‌‌​​‌​​‍​‌‌​​‌‌​‍​‌‌​​‌​​‍​​‌‌​‌‌​‍​​‌‌​​​‌‍​‌‌​​‌​‌⁠

드림랜드 부지의 임대 계약 기간은 원래부터 20년이었습니다. 1987년에 시작한 계약이니 2007년이면 종료될 운명이었어요. 횡령으로 시작된 내리막과,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계약 만료가 거의 같은 시점에 겹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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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임대 계약이 끝나면서 드림랜드의 운명도 결정됐습니다.

그 전에도 이미 상황은 나빴습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같은 대형 시설들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진 채, 변변한 개보수 한 번 못 받고 버텨왔어요.⁠​​‌‌​‌​‌‍​​‌‌​‌‌​‍​​‌‌‌​​​‍​​‌‌​​​​‍​​‌‌‌​​‌‍​‌‌​​‌​‌‍​‌‌​​​‌‌‍​​‌‌‌​​‌‍​​‌​‌‌​‌‍​‌‌​​​​‌‍​​‌‌‌​​‌‍​‌‌​​‌‌​‍​​‌‌​​‌​‍​​‌​‌‌​‌‍​​‌‌​‌​​‍​​‌‌​​​‌‍​‌‌​​​‌​‍​‌‌​​‌​​‍​​‌​‌‌​‌‍​​‌‌‌​​‌‍​​‌‌​​​​‍​‌‌​​‌​‌‍​‌‌​​‌‌​‍​​‌​‌‌​‌‍​​‌‌​‌​​‍​‌‌​​​​‌‍​​‌‌​‌​‌‍​‌‌​​​‌‌‍​‌‌​​‌​‌‍​‌‌​​​​‌‍​‌‌​​‌​​‍​‌‌​​‌‌​‍​‌‌​​‌​​‍​​‌‌​‌‌​‍​​‌‌​​​‌‍​‌‌​​‌​‌⁠

요금표만 봐도 그 처지가 드러납니다. 폐장 무렵 드림랜드의 자유이용권은 14,000원이었습니다. 당시 롯데월드는 24,000원, 서울랜드는 27,000원이었어요. 입장료를 낮게 받으면서도 시설은 나머지 두 곳보다 훨씬 빈약했습니다.

14,000원

폐장 무렵 드림랜드 자유이용권 가격 (롯데월드 24,000원, 서울랜드 27,000원)

드림랜드는 2008년 2월 29일 겨울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1987년 개장 이후 21년 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숲이 생겼습니다

폐장 이후 부지는 서울시에 매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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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그 자리에 북서울꿈의숲이 조성됐어요. 놀이공원의 흔적은 없습니다.

지형 특성상 가파른 언덕이 많았던 곳이라, 드림랜드 시절에는 계단이 등산 수준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싫은 사람은 '스카이 라이더'라는 놀이기구를 타고 오르내렸다고 해요.⁠​​‌‌​‌​‌‍​​‌‌​‌‌​‍​​‌‌‌​​​‍​​‌‌​​​​‍​​‌‌‌​​‌‍​‌‌​​‌​‌‍​‌‌​​​‌‌‍​​‌‌‌​​‌‍​​‌​‌‌​‌‍​‌‌​​​​‌‍​​‌‌‌​​‌‍​‌‌​​‌‌​‍​​‌‌​​‌​‍​​‌​‌‌​‌‍​​‌‌​‌​​‍​​‌‌​​​‌‍​‌‌​​​‌​‍​‌‌​​‌​​‍​​‌​‌‌​‌‍​​‌‌‌​​‌‍​​‌‌​​​​‍​‌‌​​‌​‌‍​‌‌​​‌‌​‍​​‌​‌‌​‌‍​​‌‌​‌​​‍​‌‌​​​​‌‍​​‌‌​‌​‌‍​‌‌​​​‌‌‍​‌‌​​‌​‌‍​‌‌​​​​‌‍​‌‌​​‌​​‍​‌‌​​‌‌​‍​‌‌​​‌​​‍​​‌‌​‌‌​‍​​‌‌​​​‌‍​‌‌​​‌​‌⁠

지금 북서울꿈의숲을 걸으면서 느끼는 그 경사, 드림랜드를 다녔던 아이들도 똑같이 그 언덕을 오르내렸습니다.

90년대 신비주의 가수 하수빈은 이곳 야외 수영장 특설무대에서 데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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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사 벡터맨'이 회전목마 앞에서 촬영됐고, 서울 동북부 아이들이 도시락을 들고 걸어왔던 그 땅은, 추억이 되었고 지금 꽤 인기 있는 도심 숲이 됐습니다. 같은 땅 위에 완전히 다른 공간이 들어선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