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키세스 특유의 뾰족한 원뿔 모양,

디자이너가 고민해서 만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초콜릿을 기계로 짜내는 제조 공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형태였어요.

초콜릿이 노즐을 통해 아래로 흘러내리며 냉각 컨베이어 위에서 굳어지는 과정이 그 모양을 결정했어요.
효율을 위해 선택한 공정이, 결과적으로 브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실루엣을 빚어낸 겁니다.
1907년, 아무도 모양을 설계하지 않았다
키세스가 처음 출시된 건 1907년입니다.
당시 허쉬가 선택한 생산 방식은 초콜릿을 틀에 부어 굳히는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었어요. 노즐로 녹인 초콜릿을 일정한 양씩 압출해 냉각 컨베이어 위에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량생산에 훨씬 적합했으니까요.

처음부터 이 모양을 노린 게 아니었습니다. 공정이 먼저였고, 모양은 따라왔습니다.
브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실루엣이, 실은 설계도 없이 태어난 형태였다.
이름도 모양도, 확정된 이야기가 없다
허쉬 측은 초콜릿을 노즐로 짜낼 때 키스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는 설명을 제시합니다. 공정과 이름이 연결된 버전입니다. 한편 당시 제과업계에서 'kiss'는 작은 사탕을 가리키는 일반 용어이기도 했어요. 두 설은 지금도 나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양도, 이름도 처음부터 치밀하게 설계된 게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허쉬 키세스 첫 출시 연도
포장이 아이콘을 완성한 방식
원뿔 형태만으로는 지금 우리가 아는 키세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1921년, 포장 기계가 도입되면서 은박 위에 종이 띠 하나가 추가됐어요. '플룸'이라 불리는 이 띠는 처음엔 경쟁 제품과 구별하기 위해 'Hershey's'라고 인쇄한 정품 식별 표시였습니다.

공정의 부산물로 태어난 모양이, 포장과 결합되며 법적으로 보호받는 브랜드 아이콘이 된 겁니다.
키세스 디자인 미국 상표권 취득
공정이 아이콘이 되기까지
허쉬가 처음 초콜릿 사업을 시작한 건 1894년입니다.
밀턴 허쉬의 핵심 목표는 당시 고급품이던 밀크초콜릿을 대량 생산해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 목표를 위해 선택한 공정들이,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키세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효율 중심의 생산 결정이 낳은 모양이 100년가량 넘게 이어지는 브랜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 키세스는 은박 포장과 플룸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1924년 상표권을 취득한 그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로입니다.
처음 그 모양을 만든 건 디자이너가 아니라 노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즐이 만든 형태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