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인 판매소에서 물건을 훔쳐 간 사람들,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었을 거라는 짐작이 무너진 사례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범인을 추적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는 전언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더 불편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CCTV가 버젓이 달려 있었는데, 왜 훔쳤을까요.⁠​​‌‌​‌​‌‍​​‌‌​‌​‌‍​​‌‌‌​​​‍​‌‌​​​​‌‍​​‌‌​​​‌‍​‌‌​​‌​‌‍​​‌‌​‌​​‍​‌‌​​‌​‌‍​​‌​‌‌​‌‍​​‌‌​‌​‌‍​​‌‌​​‌‌‍​‌‌​​‌​‌‍​​‌‌​‌​‌‍​​‌​‌‌​‌‍​​‌‌​‌​​‍​​‌‌​‌‌​‍​​‌‌​​‌‌‍​​‌‌​‌‌​‍​​‌​‌‌​‌‍​​‌‌‌​​​‍​‌‌​​​‌​‍​‌‌​​​​‌‍​​‌‌‌​​​‍​​‌​‌‌​‌‍​‌‌​​​‌‌‍​​‌‌​‌‌‌‍​​‌‌​​‌‌‍​‌‌​​​‌‌‍​​‌‌‌​​‌‍​​‌‌​‌​‌‍​​‌‌​‌‌​‍​​‌‌‌​​‌‍​​‌‌​​‌‌‍​​‌‌‌​​‌‍​​‌‌​‌‌‌‍​‌‌​​‌​​⁠

Security camera mounted on a white brick wall

신뢰 위에 세운 가게

일본 농촌에는 지금도 무인 직판소가 있습니다.

농가에서 수확한 채소를 작은 선반에 올려두고, 옆에 요금함 하나 놓는 방식입니다. 계산해 주는 사람도, 영수증도 없습니다.

사는 사람이 알아서 돈을 넣고 가는 구조죠.⁠​​‌‌​‌​‌‍​​‌‌​‌​‌‍​​‌‌‌​​​‍​‌‌​​​​‌‍​​‌‌​​​‌‍​‌‌​​‌​‌‍​​‌‌​‌​​‍​‌‌​​‌​‌‍​​‌​‌‌​‌‍​​‌‌​‌​‌‍​​‌‌​​‌‌‍​‌‌​​‌​‌‍​​‌‌​‌​‌‍​​‌​‌‌​‌‍​​‌‌​‌​​‍​​‌‌​‌‌​‍​​‌‌​​‌‌‍​​‌‌​‌‌​‍​​‌​‌‌​‌‍​​‌‌‌​​​‍​‌‌​​​‌​‍​‌‌​​​​‌‍​​‌‌‌​​​‍​​‌​‌‌​‌‍​‌‌​​​‌‌‍​​‌‌​‌‌‌‍​​‌‌​​‌‌‍​‌‌​​​‌‌‍​​‌‌‌​​‌‍​​‌‌​‌​‌‍​​‌‌​‌‌​‍​​‌‌‌​​‌‍​​‌‌​​‌‌‍​​‌‌‌​​‌‍​​‌‌​‌‌‌‍​‌‌​​‌​​⁠

판매 인력을 고용할 여유가 없는 소규모 농가 입장에선 현실적인 수단입니다. 인건비 없이 수익을 낼 수 있고, 신선한 채소를 바로 판매할 수 있거든요.

일본 농촌 지역 공동체의 신뢰 문화 위에서 오래 유지돼 온 관행이기도 합니다. TBS 계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현 고바야시시에서도 농가가 운영하는 무인 직판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절도입니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도 범행은 일어났습니다. 일본 오카야마시 미나미구의 한 무인 판매점에서는 방범카메라가 절도 전 과정을 고스란히 촬영했습니다. 한 사람이 계산대를 손으로 힘껏 뽑아 그대로 들고 나가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카메라가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습니다.

무인 판매소 운영자들이 가장 허탈해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보이는 데서 한다"는 거죠. 오히려 더 대담하게요.⁠​​‌‌​‌​‌‍​​‌‌​‌​‌‍​​‌‌‌​​​‍​‌‌​​​​‌‍​​‌‌​​​‌‍​‌‌​​‌​‌‍​​‌‌​‌​​‍​‌‌​​‌​‌‍​​‌​‌‌​‌‍​​‌‌​‌​‌‍​​‌‌​​‌‌‍​‌‌​​‌​‌‍​​‌‌​‌​‌‍​​‌​‌‌​‌‍​​‌‌​‌​​‍​​‌‌​‌‌​‍​​‌‌​​‌‌‍​​‌‌​‌‌​‍​​‌​‌‌​‌‍​​‌‌‌​​​‍​‌‌​​​‌​‍​‌‌​​​​‌‍​​‌‌‌​​​‍​​‌​‌‌​‌‍​‌‌​​​‌‌‍​​‌‌​‌‌‌‍​​‌‌​​‌‌‍​‌‌​​​‌‌‍​​‌‌‌​​‌‍​​‌‌​‌​‌‍​​‌‌​‌‌​‍​​‌‌‌​​‌‍​​‌‌​​‌‌‍​​‌‌‌​​‌‍​​‌‌​‌‌‌‍​‌‌​​‌​​⁠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계산대를 통째로 뽑아 갔습니다.

범인은 누구였나

온라인에서는 한 일본인의 이야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무인 판매소 절도 범인을 방송사와 함께 추적해 봤더니,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도 대금을 내지 않고 간 사람들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연령대도 생각보다 높았다는 이야기가 함께 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그런 전언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습니다.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피해가 쌓이자 농가들이 선택한 건 더 강한 보안이 아니었습니다.

직판소를 그냥 닫는 것이었습니다.⁠​​‌‌​‌​‌‍​​‌‌​‌​‌‍​​‌‌‌​​​‍​‌‌​​​​‌‍​​‌‌​​​‌‍​‌‌​​‌​‌‍​​‌‌​‌​​‍​‌‌​​‌​‌‍​​‌​‌‌​‌‍​​‌‌​‌​‌‍​​‌‌​​‌‌‍​‌‌​​‌​‌‍​​‌‌​‌​‌‍​​‌​‌‌​‌‍​​‌‌​‌​​‍​​‌‌​‌‌​‍​​‌‌​​‌‌‍​​‌‌​‌‌​‍​​‌​‌‌​‌‍​​‌‌‌​​​‍​‌‌​​​‌​‍​‌‌​​​​‌‍​​‌‌‌​​​‍​​‌​‌‌​‌‍​‌‌​​​‌‌‍​​‌‌​‌‌‌‍​​‌‌​​‌‌‍​‌‌​​​‌‌‍​​‌‌‌​​‌‍​​‌‌​‌​‌‍​​‌‌​‌‌​‍​​‌‌‌​​‌‍​​‌‌​​‌‌‍​​‌‌‌​​‌‍​​‌‌​‌‌‌‍​‌‌​​‌​​⁠

야후재팬 뉴스에 따르면, 채소 무인 직판소를 폐업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달고 잠금장치를 더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이면, 결국 가장 쉬운 선택은 문을 닫는 겁니다.

한국농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농작물 도난 피해가 추정치로는 해마다 2000여 건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뢰 위에 세운 가게가, 신뢰가 무너지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진짜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FACT CHECK

✓ 확인됨일본 농가가 운영하는 무인 직판소가 존재하며, CCTV가 설치된 무인 판매점에서도 절도 사건이 발생한 사례는 방송 보도로 확인됩니다. 오카야마시의 한 무인 판매점에서는 방범카메라가 절도 전 과정을 촬영했고, 계산대를 통째로 들고 나간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무인 직판소를 폐업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 미확인범인들이 생활고가 아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방송사와 함께 추적했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명이나 수사 결과가 뒷받침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전언이 있다는 것 자체는 확인됩니다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끝내 확인이 안 됐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