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야경, 자물쇠까지는 다 알아도 '남산 돈까스 거리'가 소파로에 있다는 건 의외로 모르고 지나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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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로 오르는 길목, 소파로 101번지와 107번지. 두 식당이 나란히 붙어 있는 이 짧은 구간을 사람들은 '남산 돈까스 거리'라고 부릅니다.

왜 하필 남산에 돈까스였을까

The n seoul tower is seen atop a green hill

남산 데이트의 공식 루트를 떠올리면 보통 명동에서 출발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고,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그림이 나옵니다.⁠​​‌‌​‌​‌‍​‌‌​​​‌‌‍​‌‌​​‌​​‍​​‌‌​‌‌‌‍​​‌‌​​‌​‍​​‌‌​​‌‌‍​‌‌​​‌​​‍​​‌‌​​​‌‍​​‌​‌‌​‌‍​‌‌​​​‌​‍​​‌‌​‌‌​‍​​‌‌‌​​‌‍​‌‌​​​‌‌‍​​‌​‌‌​‌‍​​‌‌​‌​​‍​‌‌​​​​‌‍​​‌‌​‌​​‍​​‌‌​​‌​‍​​‌​‌‌​‌‍​​‌‌‌​​​‍​​‌‌​‌‌‌‍​‌‌​​‌​​‍​‌‌​​‌​‌‍​​‌​‌‌​‌‍​​‌‌​‌​‌‍​‌‌​​‌‌​‍​​‌‌​​​​‍​‌‌​​‌‌​‍​​‌‌​‌‌‌‍​​‌‌​‌‌​‍​​‌‌​‌‌‌‍​‌‌​​‌​​‍​​‌‌​​​‌‍​‌‌​​‌​‌‍​‌‌​​​‌‌‍​​‌‌‌​​​⁠

식사는 타워 안 레스토랑이나 명동 골목에서 해결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그 흐름에 살짝 끼어든 공간이 있습니다.

소파로, 남산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에 1990년대부터 왕돈까스 식당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남산이라는 공간은 늘 사람을 끌어들였고, 올라가기 전에 뭔가 든든하게 먹고 싶다는 수요는 꾸준했을 겁니다.

야경 명소 남산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건 전망대가 아니라 동네 돈까스집이었다.

두 집이 나란히, 그리고 지금도

소파로 101번지에는 '101번지 남산돈까스 남산본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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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107번지에는 '원조 남산왕돈까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집이 몇 걸음 거리에 나란히 선 풍경 자체가 이미 이 거리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101번지 & 107번지

소파로에 나란히 선 남산 돈까스 거리의 두 집⁠​​‌‌​‌​‌‍​‌‌​​​‌‌‍​‌‌​​‌​​‍​​‌‌​‌‌‌‍​​‌‌​​‌​‍​​‌‌​​‌‌‍​‌‌​​‌​​‍​​‌‌​​​‌‍​​‌​‌‌​‌‍​‌‌​​​‌​‍​​‌‌​‌‌​‍​​‌‌‌​​‌‍​‌‌​​​‌‌‍​​‌​‌‌​‌‍​​‌‌​‌​​‍​‌‌​​​​‌‍​​‌‌​‌​​‍​​‌‌​​‌​‍​​‌​‌‌​‌‍​​‌‌‌​​​‍​​‌‌​‌‌‌‍​‌‌​​‌​​‍​‌‌​​‌​‌‍​​‌​‌‌​‌‍​​‌‌​‌​‌‍​‌‌​​‌‌​‍​​‌‌​​​​‍​‌‌​​‌‌​‍​​‌‌​‌‌‌‍​​‌‌​‌‌​‍​​‌‌​‌‌‌‍​‌‌​​‌​​‍​​‌‌​​​‌‍​‌‌​​‌​‌‍​‌‌​​​‌‌‍​​‌‌‌​​​⁠

'원조'라는 이름을 내건 곳과 번지수로 자기 자리를 표시한 곳이 같은 거리에서 맞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쪽이 먼저냐는 손님들 사이에서 꽤 오래된 질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산 데이트 코스에 끼워 넣는 법

남산 데이트를 계획할 때 식사 타이밍은 생각보다 애매합니다.⁠​​‌‌​‌​‌‍​‌‌​​​‌‌‍​‌‌​​‌​​‍​​‌‌​‌‌‌‍​​‌‌​​‌​‍​​‌‌​​‌‌‍​‌‌​​‌​​‍​​‌‌​​​‌‍​​‌​‌‌​‌‍​‌‌​​​‌​‍​​‌‌​‌‌​‍​​‌‌‌​​‌‍​‌‌​​​‌‌‍​​‌​‌‌​‌‍​​‌‌​‌​​‍​‌‌​​​​‌‍​​‌‌​‌​​‍​​‌‌​​‌​‍​​‌​‌‌​‌‍​​‌‌‌​​​‍​​‌‌​‌‌‌‍​‌‌​​‌​​‍​‌‌​​‌​‌‍​​‌​‌‌​‌‍​​‌‌​‌​‌‍​‌‌​​‌‌​‍​​‌‌​​​​‍​‌‌​​‌‌​‍​​‌‌​‌‌‌‍​​‌‌​‌‌​‍​​‌‌​‌‌‌‍​‌‌​​‌​​‍​​‌‌​​​‌‍​‌‌​​‌​‌‍​‌‌​​​‌‌‍​​‌‌‌​​​⁠

타워 안 식당은 뷰는 좋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고, 타워를 내려온 뒤에는 에너지가 이미 빠진 상태라 어디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죠.

소파로 돈까스 거리가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지점은 타워에 올라가기 직전입니다.

케이블카 탑승장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소파로를 지나게 되고, 그 길목에 두 집이 있습니다.⁠​​‌‌​‌​‌‍​‌‌​​​‌‌‍​‌‌​​‌​​‍​​‌‌​‌‌‌‍​​‌‌​​‌​‍​​‌‌​​‌‌‍​‌‌​​‌​​‍​​‌‌​​​‌‍​​‌​‌‌​‌‍​‌‌​​​‌​‍​​‌‌​‌‌​‍​​‌‌‌​​‌‍​‌‌​​​‌‌‍​​‌​‌‌​‌‍​​‌‌​‌​​‍​‌‌​​​​‌‍​​‌‌​‌​​‍​​‌‌​​‌​‍​​‌​‌‌​‌‍​​‌‌‌​​​‍​​‌‌​‌‌‌‍​‌‌​​‌​​‍​‌‌​​‌​‌‍​​‌​‌‌​‌‍​​‌‌​‌​‌‍​‌‌​​‌‌​‍​​‌‌​​​​‍​‌‌​​‌‌​‍​​‌‌​‌‌‌‍​​‌‌​‌‌​‍​​‌‌​‌‌‌‍​‌‌​​‌​​‍​​‌‌​​​‌‍​‌‌​​‌​‌‍​‌‌​​​‌‌‍​​‌‌‌​​​⁠

코스로 따지면 이런 식입니다. 명동이나 장충단공원에서 출발해 소파로 돈까스로 배를 채우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와 야경을 즐긴 뒤 자물쇠를 채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입니다.

남산 성곽길이나 둘레길을 걸은 뒤 내려오는 길에 들르는 방식도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데이트 코스의 진짜 구성

남산 데이트 코스는 선택지가 꽤 많습니다.⁠​​‌‌​‌​‌‍​‌‌​​​‌‌‍​‌‌​​‌​​‍​​‌‌​‌‌‌‍​​‌‌​​‌​‍​​‌‌​​‌‌‍​‌‌​​‌​​‍​​‌‌​​​‌‍​​‌​‌‌​‌‍​‌‌​​​‌​‍​​‌‌​‌‌​‍​​‌‌‌​​‌‍​‌‌​​​‌‌‍​​‌​‌‌​‌‍​​‌‌​‌​​‍​‌‌​​​​‌‍​​‌‌​‌​​‍​​‌‌​​‌​‍​​‌​‌‌​‌‍​​‌‌‌​​​‍​​‌‌​‌‌‌‍​‌‌​​‌​​‍​‌‌​​‌​‌‍​​‌​‌‌​‌‍​​‌‌​‌​‌‍​‌‌​​‌‌​‍​​‌‌​​​​‍​‌‌​​‌‌​‍​​‌‌​‌‌‌‍​​‌‌​‌‌​‍​​‌‌​‌‌‌‍​‌‌​​‌​​‍​​‌‌​​​‌‍​‌‌​​‌​‌‍​‌‌​​​‌‌‍​​‌‌‌​​​⁠

Cable car ascends towards namsan tower with lush trees

장충단공원에서 출발해 남산둘레길을 따라 걷고, 봉수대까지 올라간 뒤 성곽길을 따라 백범광장 방향으로 내려오는 산책 중심 코스가 있습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두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루트입니다.

처음 만나는 데이트라면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명동에서 남산골한옥마을을 거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를 보고, 타워 주변 카페에서 마무리하는 흐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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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신흥시장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어요. 남산공원을 산책한 뒤 해방촌 쪽으로 이어지면 먹거리와 골목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소파로 돈까스 거리는 슬쩍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위치가 동떨어진 게 아니라, 남산으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선 위에 딱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카 타기 전에 돈까스 한 판. 이게 소파로식 남산 데이트다.⁠​​‌‌​‌​‌‍​‌‌​​​‌‌‍​‌‌​​‌​​‍​​‌‌​‌‌‌‍​​‌‌​​‌​‍​​‌‌​​‌‌‍​‌‌​​‌​​‍​​‌‌​​​‌‍​​‌​‌‌​‌‍​‌‌​​​‌​‍​​‌‌​‌‌​‍​​‌‌‌​​‌‍​‌‌​​​‌‌‍​​‌​‌‌​‌‍​​‌‌​‌​​‍​‌‌​​​​‌‍​​‌‌​‌​​‍​​‌‌​​‌​‍​​‌​‌‌​‌‍​​‌‌‌​​​‍​​‌‌​‌‌‌‍​‌‌​​‌​​‍​‌‌​​‌​‌‍​​‌​‌‌​‌‍​​‌‌​‌​‌‍​‌‌​​‌‌​‍​​‌‌​​​​‍​‌‌​​‌‌​‍​​‌‌​‌‌‌‍​​‌‌​‌‌​‍​​‌‌​‌‌‌‍​‌‌​​‌​​‍​​‌‌​​​‌‍​‌‌​​‌​‌‍​‌‌​​​‌‌‍​​‌‌‌​​​⁠

남산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케이블카 타는 날 소파로를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그 짧은 구간에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두 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