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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팔아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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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팔아준 라면

2026.09.08

약 2분 읽기283

"1988년 서울올림픽,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제일 먼저 꽂힌 게 비빔밥도 불고기도 아니라 이 빨간 컵이었다고요?"이상한 건 따로 있습니다. 이 라면이 올림픽보다 6년 먼저 나왔다는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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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면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린 것들

육개장 사발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82년입니다.

당시 개발진이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문제는 면이었어요.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빠르게 익어야 하는데, 동시에 퍼지지 않아야 했습니다. 둘 다 잡기가 쉽지 않았어요.⁠​‌‌​​‌‌​‍​​‌‌​‌‌​‍​​‌‌​‌​‌‍​​‌‌‌​​​‍​‌‌​​​​‌‍​‌‌​​​​‌‍​​‌‌​‌‌​‍​​‌‌​‌‌​‍​​‌​‌‌​‌‍​​‌‌​​​‌‍​​‌‌‌​​‌‍​​‌‌​‌​‌‍​​‌‌​​‌‌‍​​‌​‌‌​‌‍​​‌‌​‌​​‍​​‌‌​‌​‌‍​​‌‌​​​​‍​‌‌​​‌‌​‍​​‌​‌‌​‌‍​‌‌​​​‌​‍​‌‌​​‌‌​‍​​‌‌​​​‌‍​​‌‌​​‌​‍​​‌​‌‌​‌‍​​‌‌‌​​‌‍​‌‌​​‌​​‍​​‌‌‌​​​‍​‌‌​​‌​‌‍​​‌‌​​​​‍​​‌‌​‌​​‍​​‌‌​​​‌‍​‌‌​​​‌‌‍​​‌‌​​‌‌‍​​‌‌​‌​​‍​​‌‌​​​​‍​​‌‌​‌​​⁠

원재료를 바꿔가며 실험을 거듭했고, 그렇게 지금의 면이 나왔습니다.

맛의 기준점은 소고기 육개장이었어요. 얼큰하고 진한 국물, 한국 사람이라면 이미 익숙한 그 맛을 컵 하나에 담는 게 목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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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팔아준 라면

출시 6년 뒤인 1988년, 서울에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육개장 사발면에 꽂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비빔밥도, 갈비도 아닌 이 빨간 컵이었어요. 얼큰한 국물 맛이 낯설면서도 중독적이었다는 게 당시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그 인상이 해외로 퍼졌습니다.⁠​‌‌​​‌‌​‍​​‌‌​‌‌​‍​​‌‌​‌​‌‍​​‌‌‌​​​‍​‌‌​​​​‌‍​‌‌​​​​‌‍​​‌‌​‌‌​‍​​‌‌​‌‌​‍​​‌​‌‌​‌‍​​‌‌​​​‌‍​​‌‌‌​​‌‍​​‌‌​‌​‌‍​​‌‌​​‌‌‍​​‌​‌‌​‌‍​​‌‌​‌​​‍​​‌‌​‌​‌‍​​‌‌​​​​‍​‌‌​​‌‌​‍​​‌​‌‌​‌‍​‌‌​​​‌​‍​‌‌​​‌‌​‍​​‌‌​​​‌‍​​‌‌​​‌​‍​​‌​‌‌​‌‍​​‌‌‌​​‌‍​‌‌​​‌​​‍​​‌‌‌​​​‍​‌‌​​‌​‌‍​​‌‌​​​​‍​​‌‌​‌​​‍​​‌‌​​​‌‍​‌‌​​​‌‌‍​​‌‌​​‌‌‍​​‌‌​‌​​‍​​‌‌​​​​‍​​‌‌​‌​​⁠

white ceramic bowl with noodles

한국 전통 국사발을 본뜬 그 빨간 컵이, 올림픽을 계기로 100여 개국으로 퍼졌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육개장 사발면은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같은 해 해외 매출은 541억 원으로, 전년도 367억 원에서 크게 늘었어요.

aerial view of blue and white boat on body of water during daytime

누적 판매량을 보면 규모가 달리 느껴집니다.⁠​‌‌​​‌‌​‍​​‌‌​‌‌​‍​​‌‌​‌​‌‍​​‌‌‌​​​‍​‌‌​​​​‌‍​‌‌​​​​‌‍​​‌‌​‌‌​‍​​‌‌​‌‌​‍​​‌​‌‌​‌‍​​‌‌​​​‌‍​​‌‌‌​​‌‍​​‌‌​‌​‌‍​​‌‌​​‌‌‍​​‌​‌‌​‌‍​​‌‌​‌​​‍​​‌‌​‌​‌‍​​‌‌​​​​‍​‌‌​​‌‌​‍​​‌​‌‌​‌‍​‌‌​​​‌​‍​‌‌​​‌‌​‍​​‌‌​​​‌‍​​‌‌​​‌​‍​​‌​‌‌​‌‍​​‌‌‌​​‌‍​‌‌​​‌​​‍​​‌‌‌​​​‍​‌‌​​‌​‌‍​​‌‌​​​​‍​​‌‌​‌​​‍​​‌‌​​​‌‍​‌‌​​​‌‌‍​​‌‌​​‌‌‍​​‌‌​‌​​‍​​‌‌​​​​‍​​‌‌​‌​​⁠

52억개

2022년 기준 육개장 사발면 누적 판매량

2020년에 50억 개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52억 개에 달했습니다. 2022년 10월 기준 누적 매출은 930억 원에 이릅니다.

편의점에서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드는 그 컵라면이, 추정치로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무려 52억 번 뜯겼다는 얘기입니다. 한국 인구로 나누면 1인당 100개가 넘는 셈이에요.⁠​‌‌​​‌‌​‍​​‌‌​‌‌​‍​​‌‌​‌​‌‍​​‌‌‌​​​‍​‌‌​​​​‌‍​‌‌​​​​‌‍​​‌‌​‌‌​‍​​‌‌​‌‌​‍​​‌​‌‌​‌‍​​‌‌​​​‌‍​​‌‌‌​​‌‍​​‌‌​‌​‌‍​​‌‌​​‌‌‍​​‌​‌‌​‌‍​​‌‌​‌​​‍​​‌‌​‌​‌‍​​‌‌​​​​‍​‌‌​​‌‌​‍​​‌​‌‌​‌‍​‌‌​​​‌​‍​‌‌​​‌‌​‍​​‌‌​​​‌‍​​‌‌​​‌​‍​​‌​‌‌​‌‍​​‌‌‌​​‌‍​‌‌​​‌​​‍​​‌‌‌​​​‍​‌‌​​‌​‌‍​​‌‌​​​​‍​​‌‌​‌​​‍​​‌‌​​​‌‍​‌‌​​​‌‌‍​​‌‌​​‌‌‍​​‌‌​‌​​‍​​‌‌​​​​‍​​‌‌​‌​​⁠

수출분이 포함된 수치지만, 규모 자체가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것

육개장 사발면이 처음 출시된 지 4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컵라면 시장에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왔고, 트렌드도 여러 번 바뀌었어요. 육개장 사발면은 지금도 편의점 라면 진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레시피의 기준점이 된 소고기 육개장 국물, 전통 사발 모양을 본뜬 용기, 올림픽 무렵부터 쌓인 해외 인지도까지. 1982년에 고민했던 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번에 그 빨간 컵을 집게 되면, 용기 모양을 한번 눈여겨봐도 좋습니다. 누군가 국사발을 흉내 내어 만든 거라는 게 갑자기 눈에 들어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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