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와 도덕의 나라. 조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죠.

baby's black and white bassinet

왜 골랐나

조선을 다룬 책은 많지만, 대부분 왕과 사대부의 시선으로 내려다봅니다.

《조선범죄실록》은 반대 방향이에요. 관아 마당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는 책이에요.⁠​​‌‌​​​​‍​​‌‌​​​​‍​​‌‌​‌‌​‍​​‌‌​​‌‌‍​‌‌​​‌‌​‍​​‌‌​‌‌​‍​​‌‌​‌​​‍​​‌‌​‌​‌‍​​‌​‌‌​‌‍​​‌‌​​‌‌‍​​‌‌​​‌‌‍​​‌‌​​​‌‍​​‌‌​‌‌​‍​​‌​‌‌​‌‍​​‌‌​‌​​‍​​‌‌‌​​​‍​​‌‌‌​​‌‍​‌‌​​‌​​‍​​‌​‌‌​‌‍​​‌‌‌​​​‍​‌‌​​‌​​‍​​‌‌‌​​‌‍​​‌‌​​‌‌‍​​‌​‌‌​‌‍​​‌‌‌​​‌‍​​‌‌​‌​​‍​​‌‌​‌‌‌‍​‌‌​​​‌‌‍​​‌‌​​​‌‍​​‌‌​​​​‍​​‌‌​​​​‍​​‌‌​‌​‌‍​​‌‌​​‌​‍​​‌‌​​​​‍​‌‌​​‌​​‍​‌‌​​‌‌​⁠

주인공이 범인이 아니라 제도라는 점도 독특합니다. 사건을 고발하는 책이 아니라, 그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추적하는 거예요. 검시관 오작인과 포교의 역할, 의금부의 사법 체계, 음지의 사람들이 범죄와 함께 살아야 했던 구조까지 들여다봅니다.

A puzzle with a missing piece is visible

정명섭 작가가 실록과 판례집에서 실제 사건 기록을 끌어와 짧게 인용하고, 그 배경을 설명한 뒤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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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는 범죄의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명예살인, 유괴, 엽기적 살인, 도박과 위조, 대리 시험까지 조선을 뒤흔든 사건들이 차례로 등장해요.⁠​​‌‌​​​​‍​​‌‌​​​​‍​​‌‌​‌‌​‍​​‌‌​​‌‌‍​‌‌​​‌‌​‍​​‌‌​‌‌​‍​​‌‌​‌​​‍​​‌‌​‌​‌‍​​‌​‌‌​‌‍​​‌‌​​‌‌‍​​‌‌​​‌‌‍​​‌‌​​​‌‍​​‌‌​‌‌​‍​​‌​‌‌​‌‍​​‌‌​‌​​‍​​‌‌‌​​​‍​​‌‌‌​​‌‍​‌‌​​‌​​‍​​‌​‌‌​‌‍​​‌‌‌​​​‍​‌‌​​‌​​‍​​‌‌‌​​‌‍​​‌‌​​‌‌‍​​‌​‌‌​‌‍​​‌‌‌​​‌‍​​‌‌​‌​​‍​​‌‌​‌‌‌‍​‌‌​​​‌‌‍​​‌‌​​​‌‍​​‌‌​​​​‍​​‌‌​​​​‍​​‌‌​‌​‌‍​​‌‌​​‌​‍​​‌‌​​​​‍​‌‌​​‌​​‍​‌‌​​‌‌​⁠

조선의 법 집행 방식은 생각보다 정교했습니다. 시신 검시 절차를 책으로 만들어 지방 관아까지 내려보냈고, 사형 한 건에 세 번의 심리를 요구했어요. 반면 소장을 대신 써준 사람은 가족까지 변방으로 보냈어요. 치밀함과 가혹함이 나란히 존재했던 셈이에요.

예의와 도덕의 나라 조선에는, 서늘하고 잔혹한 이면이 있었다.

알아두면 좋은 것

한 사건이 짧게 끝나고 다음으로 바로 넘어가는 구성입니다.
사건 이야기만 있는 책은 아니에요. 부제가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인 만큼 사건이 어떻게 조사되고 판결까지 갔는지를 같이 따라갑니다. 범죄 자체보다 그걸 다루던 제도가 궁금한 독자에게 더 맞을 수 있어요. 사건 기록을 다루는 책이라 범죄 장면이 그대로 나오는 대목이 있어요. 어린 독자에게 권할 땐 먼저 한 번 훑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A wooden gavel rests on a closed book

누가 읽으면 좋을까

혹시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을 즐겨보셨나요? 혹은 셜록홈즈를 즐겨 본 경험이 있으실까요? 만약 그런분이라면 당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혹은 한국사가 지루하게 느껴졌던 분들께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연표와 왕의 이름이 아니라, 실제 사건과 그 처리 과정으로 역사를 만나는 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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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끊어 읽기에도 잘 맞아요. 한 사건이 짧게 완결되는 구성이라 어디서 펼쳐도 이야기 속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요.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입니다.

평소에 범죄 스릴러나 추리물을 즐겨보는 분이라면 특히 맞을 것 같습니다. 약 600년 전 조선의 수사 기록을 현대 추리극처럼 읽는 경험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