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는 그냥 접어서 날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공식 스포츠 종목이 된 건 추정치로는 이미 40년 전 일입니다.

Red paper airplane on a blue track

1985년, 누군가 기록을 재기 시작했다

종이비행기 거리 기록이 처음 기네스에 공식 등재된 건 1985년입니다.

토니 펠치(Tony Felch)라는 사람이 세운 기록이었어요.⁠​‌‌​​​‌‌‍​​‌‌​​‌‌‍​​‌‌​​‌‌‍​‌‌​​​​‌‍​​‌‌​​‌​‍​‌‌​​‌​​‍​​‌‌​‌‌‌‍​​‌‌​​‌‌‍​​‌​‌‌​‌‍​‌‌​​‌​‌‍​‌‌​​‌​‌‍​​‌‌​​​​‍​​‌‌​‌‌​‍​​‌​‌‌​‌‍​​‌‌​‌​​‍​‌‌​​‌​​‍​​‌‌​‌‌​‍​​‌‌​​‌‌‍​​‌​‌‌​‌‍​‌‌​​​‌​‍​​‌‌​​​​‍​‌‌​​​‌‌‍​‌‌​​‌‌​‍​​‌​‌‌​‌‍​​‌‌​​‌‌‍​​‌‌​​‌​‍​‌‌​​​‌‌‍​​‌‌​‌‌‌‍​‌‌​​‌​‌‍​‌‌​​​​‌‍​​‌‌‌​​‌‍​‌‌​​​‌‌‍​​‌‌​‌‌​‍​​‌‌‌​​‌‍​​‌‌‌​​‌‍​​‌‌​​‌​⁠

당시 기록이 얼마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누군가 그걸 '쟀다'는 사실이죠. 줄자를 들고, 종이비행기가 착지한 지점까지 걸어가서.

그 기록은 2012년까지 유지됐습니다. 추정치로는 약 27년 동안.

누군가 종이비행기가 날아간 거리를 줄자로 쟀고, 기네스는 그걸 공식 기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규칙이 생기면 스포츠가 된다

놀이가 스포츠로 바뀌는 순간은 보통 규칙이 생길 때입니다.

레드불 페이퍼 윙스(Red Bull Paper Wings) 대회가 출범한 건 2006년이에요. 첫 대회부터 48개국이 참가했습니다.

Colorful paper airplanes scattered on green artificial grass

규정도 명확히 정해졌어요.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표준 A4 용지 한 장만 쓸 수 있고, 자르거나 찢으면 안 됩니다. 풀도 안 되고, 여러 장을 겹치는 것도 안 됩니다.⁠​‌‌​​​‌‌‍​​‌‌​​‌‌‍​​‌‌​​‌‌‍​‌‌​​​​‌‍​​‌‌​​‌​‍​‌‌​​‌​​‍​​‌‌​‌‌‌‍​​‌‌​​‌‌‍​​‌​‌‌​‌‍​‌‌​​‌​‌‍​‌‌​​‌​‌‍​​‌‌​​​​‍​​‌‌​‌‌​‍​​‌​‌‌​‌‍​​‌‌​‌​​‍​‌‌​​‌​​‍​​‌‌​‌‌​‍​​‌‌​​‌‌‍​​‌​‌‌​‌‍​‌‌​​​‌​‍​​‌‌​​​​‍​‌‌​​​‌‌‍​‌‌​​‌‌​‍​​‌​‌‌​‌‍​​‌‌​​‌‌‍​​‌‌​​‌​‍​‌‌​​​‌‌‍​​‌‌​‌‌‌‍​‌‌​​‌​‌‍​‌‌​​​​‌‍​​‌‌‌​​‌‍​‌‌​​​‌‌‍​​‌‌​‌‌​‍​​‌‌‌​​‌‍​​‌‌‌​​‌‍​​‌‌​​‌​⁠

A4 한 장, 그걸로 전부입니다.

48개국

레드불 페이퍼 윙스 첫 대회 참가국 수 (2006년)

단순한 제약처럼 보이지만, 이 규칙이 오히려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재료가 같으면 결국 접는 방식과 던지는 기술이 전부가 되니까요.⁠​‌‌​​​‌‌‍​​‌‌​​‌‌‍​​‌‌​​‌‌‍​‌‌​​​​‌‍​​‌‌​​‌​‍​‌‌​​‌​​‍​​‌‌​‌‌‌‍​​‌‌​​‌‌‍​​‌​‌‌​‌‍​‌‌​​‌​‌‍​‌‌​​‌​‌‍​​‌‌​​​​‍​​‌‌​‌‌​‍​​‌​‌‌​‌‍​​‌‌​‌​​‍​‌‌​​‌​​‍​​‌‌​‌‌​‍​​‌‌​​‌‌‍​​‌​‌‌​‌‍​‌‌​​​‌​‍​​‌‌​​​​‍​‌‌​​​‌‌‍​‌‌​​‌‌​‍​​‌​‌‌​‌‍​​‌‌​​‌‌‍​​‌‌​​‌​‍​‌‌​​​‌‌‍​​‌‌​‌‌‌‍​‌‌​​‌​‌‍​‌‌​​​​‌‍​​‌‌‌​​‌‍​‌‌​​​‌‌‍​​‌‌​‌‌​‍​​‌‌‌​​‌‍​​‌‌‌​​‌‍​​‌‌​​‌​⁠

98.43m, 종이비행기가 날아간 거리

2025년 12월 28일, 상하이에서 기네스 기록이 새로 세워졌습니다.

중국의 류리원(刘利文)이 종이비행기를 날렸고, 그 비행기는 98.43m를 날아갔어요.

100m에 거의 닿는 거리입니다. 육상 트랙의 직선 코스 하나를 종이 한 장이 날아간 셈이에요.⁠​‌‌​​​‌‌‍​​‌‌​​‌‌‍​​‌‌​​‌‌‍​‌‌​​​​‌‍​​‌‌​​‌​‍​‌‌​​‌​​‍​​‌‌​‌‌‌‍​​‌‌​​‌‌‍​​‌​‌‌​‌‍​‌‌​​‌​‌‍​‌‌​​‌​‌‍​​‌‌​​​​‍​​‌‌​‌‌​‍​​‌​‌‌​‌‍​​‌‌​‌​​‍​‌‌​​‌​​‍​​‌‌​‌‌​‍​​‌‌​​‌‌‍​​‌​‌‌​‌‍​‌‌​​​‌​‍​​‌‌​​​​‍​‌‌​​​‌‌‍​‌‌​​‌‌​‍​​‌​‌‌​‌‍​​‌‌​​‌‌‍​​‌‌​​‌​‍​‌‌​​​‌‌‍​​‌‌​‌‌‌‍​‌‌​​‌​‌‍​‌‌​​​​‌‍​​‌‌‌​​‌‍​‌‌​​​‌‌‍​​‌‌​‌‌​‍​​‌‌‌​​‌‍​​‌‌‌​​‌‍​​‌‌​​‌​⁠

도움닫기도 없이, 손 하나로.

접는 방법보다 던지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세계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같은 A4 한 장을 쓰더라도 어떻게 접느냐에 따라 비행 특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리 종목에서는 날개를 좁고 예리하게 만드는 방식이 유리하고, 체공 시간 종목에서는 넓고 평평한 형태가 더 오래 떠 있어요.⁠​‌‌​​​‌‌‍​​‌‌​​‌‌‍​​‌‌​​‌‌‍​‌‌​​​​‌‍​​‌‌​​‌​‍​‌‌​​‌​​‍​​‌‌​‌‌‌‍​​‌‌​​‌‌‍​​‌​‌‌​‌‍​‌‌​​‌​‌‍​‌‌​​‌​‌‍​​‌‌​​​​‍​​‌‌​‌‌​‍​​‌​‌‌​‌‍​​‌‌​‌​​‍​‌‌​​‌​​‍​​‌‌​‌‌​‍​​‌‌​​‌‌‍​​‌​‌‌​‌‍​‌‌​​​‌​‍​​‌‌​​​​‍​‌‌​​​‌‌‍​‌‌​​‌‌​‍​​‌​‌‌​‌‍​​‌‌​​‌‌‍​​‌‌​​‌​‍​‌‌​​​‌‌‍​​‌‌​‌‌‌‍​‌‌​​‌​‌‍​‌‌​​​​‌‍​​‌‌‌​​‌‍​‌‌​​​‌‌‍​​‌‌​‌‌​‍​​‌‌‌​​‌‍​​‌‌‌​​‌‍​​‌‌​​‌​⁠

던지는 각도와 힘의 배분이 결과를 가릅니다. 너무 세게 던지면 기수가 떨어지고, 너무 약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종이비행기 대회가 학생 참여 행사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계산은 꽤 진지합니다.

2022년에는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공항 내 격납고(Hanger 7)에서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 '2022 레드불 페이퍼윙스 월드파이널'이 열렸습니다. 3년마다 열리는 '종이비행기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전 세계 60개 국가에서 150명의 선수들이 참여했고 멀리날리기와 오래날리기 그리고 곡예비행까지 세개 부문에 걸쳐서 대회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곡예비행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인 위플레이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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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 장이라는 조건

레드불 페이퍼 윙스 외에도 대학이나 기관 주최 대회에서는 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 크랜필드대학교(Cranfield University)의 경우 종이와 풀만 허용하고, 크기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아요.

아직 대회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건 이 스포츠가 완전히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게 오히려 이 스포츠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종이비행기는 원래 정해진 방식 없이, 각자 접어서 날리는 것이었으니까요.⁠​‌‌​​​‌‌‍​​‌‌​​‌‌‍​​‌‌​​‌‌‍​‌‌​​​​‌‍​​‌‌​​‌​‍​‌‌​​‌​​‍​​‌‌​‌‌‌‍​​‌‌​​‌‌‍​​‌​‌‌​‌‍​‌‌​​‌​‌‍​‌‌​​‌​‌‍​​‌‌​​​​‍​​‌‌​‌‌​‍​​‌​‌‌​‌‍​​‌‌​‌​​‍​‌‌​​‌​​‍​​‌‌​‌‌​‍​​‌‌​​‌‌‍​​‌​‌‌​‌‍​‌‌​​​‌​‍​​‌‌​​​​‍​‌‌​​​‌‌‍​‌‌​​‌‌​‍​​‌​‌‌​‌‍​​‌‌​​‌‌‍​​‌‌​​‌​‍​‌‌​​​‌‌‍​​‌‌​‌‌‌‍​‌‌​​‌​‌‍​‌‌​​​​‌‍​​‌‌‌​​‌‍​‌‌​​​‌‌‍​​‌‌​‌‌​‍​​‌‌‌​​‌‍​​‌‌‌​​‌‍​​‌‌​​‌​⁠

A4 한 장으로 세계 기록을 낸다는 것. 그 단순함이 40년째 이 스포츠를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98.43m를 날아간 종이비행기 앞에서, 놀이와 스포츠의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얇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