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기내식을 먹어요.

photo of gray and blue Transat airplane

같은 음식을 먹으면 생기는 일

두 사람이 똑같은 메뉴를 먹었다가 동시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두 사람이 수만 피트 상공에서 항공기를 조종하는 기장과 부기장이라면, 비행기는 정상 운항을 이어갈 수 없어요.⁠​​‌‌​‌‌‌‍​‌‌​​​‌​‍​‌‌​​‌​​‍​​‌‌‌​​‌‍​​‌‌​‌‌‌‍​​‌‌​​​‌‍​​‌‌​‌​​‍​‌‌​​‌​‌‍​​‌​‌‌​‌‍​​‌‌​​​​‍​‌‌​​‌​​‍​‌‌​​‌​‌‍​‌‌​​‌​‌‍​​‌​‌‌​‌‍​​‌‌​‌​​‍​​‌‌​​​‌‍​​‌‌‌​​‌‍​‌‌​​‌​​‍​​‌​‌‌​‌‍​‌‌​​​‌​‍​​‌‌​‌​‌‍​​‌‌‌​​​‍​‌‌​​​‌​‍​​‌​‌‌​‌‍​​‌‌​​​‌‍​​‌‌‌​​​‍​​‌‌‌​​‌‍​‌‌​​​​‌‍​‌‌​​​‌‌‍​‌‌​​‌‌​‍​​‌‌‌​​‌‍​‌‌​​‌​‌‍​​‌‌​‌‌‌‍​‌‌​​​​‌‍​​‌‌​​​‌‍​​‌‌​​​​⁠

그래서 일부 항공사는 조종석의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메뉴를 제공합니다. 한 명에게 이상이 생겨도 다른 한 명이 조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일한 오염 음식에 동시에 노출되는 상황 자체를 차단하는 거예요.

Korean meal with bibimbap, rice, soup, and side dishes

연구 자료에서도 승무원이 식중독에 걸릴 경우 조종사의 업무 수행 능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해요. 기내식을 '다르게' 먹는 건 그 위험을 최소화하는 예방 절차인 셈이죠.

기내 식중독, 실제로 일어난 일들

가상의 우려가 아닙니다.⁠​​‌‌​‌‌‌‍​‌‌​​​‌​‍​‌‌​​‌​​‍​​‌‌‌​​‌‍​​‌‌​‌‌‌‍​​‌‌​​​‌‍​​‌‌​‌​​‍​‌‌​​‌​‌‍​​‌​‌‌​‌‍​​‌‌​​​​‍​‌‌​​‌​​‍​‌‌​​‌​‌‍​‌‌​​‌​‌‍​​‌​‌‌​‌‍​​‌‌​‌​​‍​​‌‌​​​‌‍​​‌‌‌​​‌‍​‌‌​​‌​​‍​​‌​‌‌​‌‍​‌‌​​​‌​‍​​‌‌​‌​‌‍​​‌‌‌​​​‍​‌‌​​​‌​‍​​‌​‌‌​‌‍​​‌‌​​​‌‍​​‌‌‌​​​‍​​‌‌‌​​‌‍​‌‌​​​​‌‍​‌‌​​​‌‌‍​‌‌​​‌‌​‍​​‌‌‌​​‌‍​‌‌​​‌​‌‍​​‌‌​‌‌‌‍​‌‌​​​​‌‍​​‌‌​​​‌‍​​‌‌​​​​⁠

1975년, 앵커리지에서 코펜하겐으로 향하던 일본항공 보잉 747편에서 기내식을 먹은 승객과 승무원 144명에게 집단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났어요.

1991년에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출발한 항공편에서 기내식과 관련된 살모넬라증 집단 발병 사례가 기록돼 있습니다.

144명

1975년 일본항공편 기내 식중독 피해자 수⁠​​‌‌​‌‌‌‍​‌‌​​​‌​‍​‌‌​​‌​​‍​​‌‌‌​​‌‍​​‌‌​‌‌‌‍​​‌‌​​​‌‍​​‌‌​‌​​‍​‌‌​​‌​‌‍​​‌​‌‌​‌‍​​‌‌​​​​‍​‌‌​​‌​​‍​‌‌​​‌​‌‍​‌‌​​‌​‌‍​​‌​‌‌​‌‍​​‌‌​‌​​‍​​‌‌​​​‌‍​​‌‌‌​​‌‍​‌‌​​‌​​‍​​‌​‌‌​‌‍​‌‌​​​‌​‍​​‌‌​‌​‌‍​​‌‌‌​​​‍​‌‌​​​‌​‍​​‌​‌‌​‌‍​​‌‌​​​‌‍​​‌‌‌​​​‍​​‌‌‌​​‌‍​‌‌​​​​‌‍​‌‌​​​‌‌‍​‌‌​​‌‌​‍​​‌‌‌​​‌‍​‌‌​​‌​‌‍​​‌‌​‌‌‌‍​‌‌​​​​‌‍​​‌‌​​​‌‍​​‌‌​​​​⁠

최근 사례도 있어요. 2024년, 인천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기장과 승무원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결국 항공기는 인천으로 회항했어요. 조종실 인원이 포함된 식중독 사건이 실제 회항으로 이어진 겁니다.

person holding brown and white floral textile

기내에서 식중독 증상이 생기면

승객 입장에서도 기내 식중독은 낯선 상황이 아닙니다.

비행 중 갑자기 복통이나 구토 증세가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승무원에게 바로 알리는 것입니다. 객실승무원은 기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때 최초 대응을 맡도록 훈련되어 있어요.⁠​​‌‌​‌‌‌‍​‌‌​​​‌​‍​‌‌​​‌​​‍​​‌‌‌​​‌‍​​‌‌​‌‌‌‍​​‌‌​​​‌‍​​‌‌​‌​​‍​‌‌​​‌​‌‍​​‌​‌‌​‌‍​​‌‌​​​​‍​‌‌​​‌​​‍​‌‌​​‌​‌‍​‌‌​​‌​‌‍​​‌​‌‌​‌‍​​‌‌​‌​​‍​​‌‌​​​‌‍​​‌‌‌​​‌‍​‌‌​​‌​​‍​​‌​‌‌​‌‍​‌‌​​​‌​‍​​‌‌​‌​‌‍​​‌‌‌​​​‍​‌‌​​​‌​‍​​‌​‌‌​‌‍​​‌‌​​​‌‍​​‌‌‌​​​‍​​‌‌‌​​‌‍​‌‌​​​​‌‍​‌‌​​​‌‌‍​‌‌​​‌‌​‍​​‌‌‌​​‌‍​‌‌​​‌​‌‍​​‌‌​‌‌‌‍​‌‌​​​​‌‍​​‌‌​​​‌‍​​‌‌​​​​⁠

기내에는 응급처치 장비와 의약품이 탑재돼 있고, 필요하면 기내 의료진이나 지상 의료진과 연결해 대응 방향을 결정하게 돼요.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좌석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게 좋아요. 탈수를 막는 게 핵심이지만, 구토가 계속된다면 무리해서 많이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 승객과 음식을 나눠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기내 식중독이 집단으로 번지는 경우, 손을 통한 전파가 주요 경로로 지목되거든요.⁠​​‌‌​‌‌‌‍​‌‌​​​‌​‍​‌‌​​‌​​‍​​‌‌‌​​‌‍​​‌‌​‌‌‌‍​​‌‌​​​‌‍​​‌‌​‌​​‍​‌‌​​‌​‌‍​​‌​‌‌​‌‍​​‌‌​​​​‍​‌‌​​‌​​‍​‌‌​​‌​‌‍​‌‌​​‌​‌‍​​‌​‌‌​‌‍​​‌‌​‌​​‍​​‌‌​​​‌‍​​‌‌‌​​‌‍​‌‌​​‌​​‍​​‌​‌‌​‌‍​‌‌​​​‌​‍​​‌‌​‌​‌‍​​‌‌‌​​​‍​‌‌​​​‌​‍​​‌​‌‌​‌‍​​‌‌​​​‌‍​​‌‌‌​​​‍​​‌‌‌​​‌‍​‌‌​​​​‌‍​‌‌​​​‌‌‍​‌‌​​‌‌​‍​​‌‌‌​​‌‍​‌‌​​‌​‌‍​​‌‌​‌‌‌‍​‌‌​​​​‌‍​​‌‌​​​‌‍​​‌‌​​​​⁠

이럴 땐 꼭 즉시 알려야 합니다

단순한 배탈이라면 안정과 수분 섭취만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심한 복통, 반복적인 구토, 어지럼증, 고열이 함께 나타날 때는 조금도 참지 말고 승무원을 불러야 합니다. 흉통이나 호흡 곤란,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 든다면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어요. 이 경우 기장과 의료진이 협의해 회항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A korean air plane takes flight from the sky

도착지에 내린다고 상황이 바로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식중독 의심 승객은 당국의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항공기 안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절차가 있어요. 도착했다는 안도감 뒤에 예상치 못한 대기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조종사 밥이 다른 이유가 말해주는 것

기장과 부기장이 다른 메뉴를 먹는다는 사실, 처음 들으면 조금 낯설게 느껴지죠.

수백 명의 목숨이 달린 조종실을 지키기 위해,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 거예요. 2024년 회항 사례가 보여주듯, 조종실 인원의 식중독은 여전히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기내식이 나왔을 때 조용히 서로 다른 메뉴를 받아드는 두 조종사.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장면이, 비행 안전의 마지막 방어선 중 하나입니다.⁠​​‌‌​‌‌‌‍​‌‌​​​‌​‍​‌‌​​‌​​‍​​‌‌‌​​‌‍​​‌‌​‌‌‌‍​​‌‌​​​‌‍​​‌‌​‌​​‍​‌‌​​‌​‌‍​​‌​‌‌​‌‍​​‌‌​​​​‍​‌‌​​‌​​‍​‌‌​​‌​‌‍​‌‌​​‌​‌‍​​‌​‌‌​‌‍​​‌‌​‌​​‍​​‌‌​​​‌‍​​‌‌‌​​‌‍​‌‌​​‌​​‍​​‌​‌‌​‌‍​‌‌​​​‌​‍​​‌‌​‌​‌‍​​‌‌‌​​​‍​‌‌​​​‌​‍​​‌​‌‌​‌‍​​‌‌​​​‌‍​​‌‌‌​​​‍​​‌‌‌​​‌‍​‌‌​​​​‌‍​‌‌​​​‌‌‍​‌‌​​‌‌​‍​​‌‌‌​​‌‍​‌‌​​‌​‌‍​​‌‌​‌‌‌‍​‌‌​​​​‌‍​​‌‌​​​‌‍​​‌‌​​​​⁠